곳곳 기둥파편 추가붕괴 위험
해체뒤 부품 수거해 2차 감식
'사고없는 우리현장, 웃음가득 우리현장'.
20일 오후 1시께 평택시 동삭동의 자이더익스프레스 3차 타워크레인 사고 합동감식 현장. 사고로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현장은 현장에 내건 슬로건과 달리 적막감만 감돌았다. 사고지점에는 30~40t의 하중은 거뜬히 견뎌낸다는 '슈거치대'가 허무하게 부러져 있었고, 바닥에는 마스트(기둥) 파편들이 곳곳에 떨어져 있었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감식에 돌입한 경찰·고용노동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20여명의 합동감식단은 지상에서 타워크레인을 육안으로 감식하는가 하면,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승강기'를 타고 아파트 20층 높이의 옥상에 올라가 지브(붐대), 마스트(기둥) 부위를 세밀하게 살폈다.
지난 18일 5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는 타워크레인 인상작업 중 지브와 운전석 등 마스트 상부를 받치는 슈거치대가 갑자기 부러져 텔레스코핑 게이지(인상작업 틀)가 3m가량 내려앉으면서 발생했다.
하지만 타워크레인의 추가 붕괴위험으로 크레인 자재들을 수거하지 못하는 등 감식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신 절단 부위의 사진을 촬영하고,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당시 사고 상황을 재현할 용도로 3D 스캐너를 이용한 스캔 작업도 벌였다. 감식은 3시간여 만에 끝났다.
합동감식단은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을 해체한 뒤 부품 등을 수거해 2차 감식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 평택경찰서는 크레인 조종 매뉴얼 등을 확보해 작업자들이 안전수칙 등을 준수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적격 부품사용 등 부품결함이나 작업자 과실 여부 등 사고 원인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며 "사고 발생 9일 전 진행된 타워크레인 '정기점검'이 제대로 실시됐는지 여부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호·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현장르포-평택 타워크레인 사고 합동 감식]국과수 등 20여명 육안관찰… 절단부위 3D이용 스캔작업
입력 2017-12-20 21:54
수정 2019-11-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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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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