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 구내식당과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전문판매점이 이달 말 문을 닫는다.
터미널 구내식당은 올해 3월부터 본격화한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손님이 거의 끊겼다. 이미 올해 7월부터 폐업 수순을 밟아 공사 측은 다른 구내식당 운영자 모집에 나섰지만, 입찰이 7차례나 유찰된 상태다.
중국인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상대해온 화장품·건강식품 전문점도 매월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끝내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미널을 운영하는 인천항만공사는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이용객 감소로 입주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자 올해 10월부터 3개월간 임대료 30%를 감면했다.
이 조치로 21개 매장이 총 4억3천여만원의 임대료 부담을 덜었지만, 업체들의 폐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한중 카페리 6개 항로가 운항하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는 올해 6월에도 기존의 은행 점포가 1인 근무 환전소와 ATM 기기만 남기고 철수했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한중관계 해빙 무드에도 한중 카페리 여객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아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가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올해 1∼11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여객수는 32만5천9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만1천848명보다 무려 40%나 줄었다.
한중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지난달에도 여객수가 2만2천376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 4만3천331명의 절반에 불과했다.
한중 카페리 4개 항로가 운항하는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여객수가 22만2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입찰이 계속 유찰된 1터미널 구내식당은 임대료를 낮춰 새 사업자를 선정하고, 화장품 판매점은 의료관광객을 겨냥한 전문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입주업체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임대료 30% 감면 기간을 내년 2월까지로 연장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