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계된 것만 47건 연인원 8487명
군공항 이전·정규직 전환 목소리
전기·통신 분리발주 가장 큰 규모
특성화고 학생 4명 기자회견 눈길
지난 1년 간 경기도청 앞은 저마다의 요구를 담은 도민의 외침으로 가득했다. 이들은 제도권이 수용하지 못한 문제를 들고 거리로 나와 해결을 촉구했고, 자신들의 입장을 세상에 알렸다. 이 집회 속에는 한 해 동안 경기도를 관통했던 각종 사건·사고가 압축돼 있다.
도와 경찰이 집계한 경기도청 앞 집회는 모두 47건으로 연인원은 8천487명에 달했다. 집회로 신고되지 않는 1인 시위나 소규모 기자회견을 합치면 그 규모는 더 커진다.
올 초 도청 앞은 수원시 권선구 장지동에 위치한 전투비행장을 화성시 화옹지구로 옮기는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로 시끄러웠다. 지난 2월 국방부가 화옹지구를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하면서 올 한 해 내내 수원-화성 간 날카로운 대립 관계가 지속됐다.
지난 3월 16일 화성시민과 환경단체는 "군 공항은 이전 대상이 아니라 폐쇄 대상이다. 갈등을 부추기는 군 공항 이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라는 기치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 출범을 전후해선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조는 물론이고 도청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까지 나서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고 임금과 처우를 현실화하라"고 요구했다.
경기도의 새로운 시대를 열 광교 신청사 착공에 즈음해선, 매머드급 관급사업을 둘러싼 잡음도 발생했다. 정보통신공사협회 경인지회 소속 2천여명은 전기·통신 공사를 분리 발주하라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올해 도청 앞 집회로는 가장 큰 규모였다.
하반기 최대 이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핵심 사업인 '버스 준공영제'였다. 버스업계 종사자들은 이해 관계에 따라 "준공영제 전면시행"과 "완전 공영제 시행"이라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준공영제 이슈는 정치권으로 번진 것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의 쟁점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16일 도내 특성화고 학생 4명은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제주의 특성화고 학생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기도가 내놓은 대책이 미흡하다며, 통보식 정책이 아닌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개선안을 마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해가 끝나가는 지금도 도청 앞은 집회인파로 붐빈다. 도청 앞에서 열릴 올해 마지막 집회는 평택·용인·안성 간 풀리지 않는 숙제인 송탄·유천 상수원보호구역 문제에 대한 것이다. 안성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할 예정이다.
/신지영·배재흥 기자 sjy@kyeongin.com
[도청 앞 집회로 본 경기도 1년史]사회가 수용못한 '외침' 경기도를 달궜다
입력 2017-12-27 22:25
수정 2017-12-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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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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