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 소비가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그동안 경제를 이끌었던 제조업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경인지방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 11월 경기·인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136.2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4% 증가했다. 백화점은 5.9%, 대형마트는 3.6% 각각 증가했다. 대형소매점 판매가 증가를 보인 것은 3개월 만이다.

소비 증가세를 이끈 것은 가전제품과 의복이었다. 가전제품 매출은 19.4%, 의복 매출은 11.6%나 늘었다. 이른 추위와 '평창 롱패딩 열풍' 등의 도움으로 이처럼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은 소비 회복세가 더 컸다. 인천지역 대형소매점 판매는 지난해보다 7.6% 증가했다. 백화점은 5.5%, 대형마트는 7.9% 각각 늘었다. 올해 5월~8월 4개월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다가 9월부터 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섰으며, 지난달이 판매액 증가율에서 지난 4월(9.5%) 이후 가장 큰 폭을 나타냈다.

인천은 가전제품(32.7%), 오락·취미·경기용품(11.5%), 화장품(8.6%), 의복(6.5%), 음식료품(4.5%) 등 모든 품목에서 고르게 매출이 늘어 소비 회복을 실감하게 했다.

전국적으로도 소매 판매가 지난해보다 6.5% 증가해 2009년 2월(5.8%)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가 이처럼 회복세를 보이는 사이 제조업과 건설업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지역 지난달 광공업 생산지수는 145.8로, 전년 동월 대비 1.0% 늘어나는데 그쳤다. 건설수주액은 4조 2천52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1.4% 감소했다.

인천지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보다 2.6% 감소하며 두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