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체들이 새해 벽두부터 신차를 쏟아내며 치열한 경쟁에 나선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친환경차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최대 80여종의 신차가 내년에 소비자들과 만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에 현대자동차의 신형 벨로스터와 쌍용자동차의 Q200, 신형 코란도 투리스모가 잇달아 출시된다.

포문은 코란도 투리스모가 연다.

쌍용차는 1월 3일 '코란도 브랜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신형 코란도 투리스모를 공개한다.

디자인을 다듬고 안전·편의사양을 보강한 연식변경 모델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디자인이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도록 바뀐 게 특징이다.

1월 9일에는 쌍용차의 프리미엄 픽업트럭인 Q200이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Q200은 대형 SUV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제작돼 실내외 디자인이 유사하고 초고장력 4중 구조의 쿼드 프레임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중순에는 현대차의 해치백 벨로스터가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모델로 돌아온다.

신형 벨로스터의 외관 디자인은 1세대 벨로스터의 기본 DNA를 그대로 물려받으면서도 쿠페 느낌이 더 강해졌다.

라인업은 카파 1.4 가솔린 터보와 감마 1.6 가솔린 터보 엔진 등 2개로 구성된다. 변속기로는 7단 DCT가 탑재되지만, 1.6 터보 모델의 경우 마니아층 소비자에게 MT(수동기어)도 선택사양으로 제공한다.

현대차는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선보이고 중형 SUV 강자인 4세대 싼타페를 상반기 중 내놓는다.

신형 싼타페는 2.0ℓ 가솔린과 2.2ℓ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 연비와 주행 성능을 모두 개선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소형 SUV 코나의 전기차 모델도 출격하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보강한다.

올해 SUV 제품군에 주력했던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K3와 K9의 후속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K시리즈 판매 확대에 나선다. 친환경차로는 니로 전기차 모델의 내년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도 내수 회복을 위한 '무기'를 준비 중이다.

한국지엠은 중형 SUV 에퀴녹스를 상반기 중 수입해 판매한다. 에퀴녹스는 미국 시장에서 연간 20만대 이상 팔리며 경쟁력을 입증한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물량 확보 차질로 출시가 계속 미뤄진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2분기에 내놓는다. 클리오 역시 전 세계 1천30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이어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의 공세가 거세다.

BMW 코리아는 내년에 신모델과 풀체인지 모델을 대거 포함해 총 14종(미니 브랜드 포함)의 신차를 쏟아낸다.

먼저 1분기에 소형 SUV 뉴 X2를 첫 등판시키고 고성능 신형 M5를 출시한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전기차 뉴 i3(1분기)와 풀체인지된 미니 JCW(상반기)도 선보인다.

BMW는 뉴 X2에 이어 하반기에 풀체인지 모델인 뉴 X4, 뉴 X5를 갖추며 SUV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분기 E-클래스의 소프트톱 모델인 카브리올레를 시작으로 풀체인지를 거친 4도어 쿠페 더 뉴 CLS와 더 뉴 C-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잇달아 출시한다.

더 뉴 CLS는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그릴과 낮게 위치한 헤드램프 등으로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직렬 6기통과 4기통의 새로운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 재개가 예상되는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주력 모델의 구체적인 출시 시점을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최근 스포츠카 R8으로 영업을 재개한 아우디는 A4와 A6, 대형 SUV Q7을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선다.

폴크스바겐은 아테온과 티구안, 파사트 GT 등 신차 3종을 준비 중이다. 티구안은 2015∼2016년 2년 연속으로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카였던 만큼 이번에 나올 풀체인지 모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밖에 포드 익스플로러(상반기), 재규어 E-페이스·I-페이스, 볼보 XC40(2분기), 테슬라 모델X 등이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