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의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해 왔으니 실로 10년의 세월을 훌쩍 넘긴 해묵은 숙제다. 2012년까지만 해도 B/C(비용편익분석) 값이 형편없이 낮게 나와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B/C값이 1.10을 기록했다. 예비타당성 통과 기준은 1.0 이상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공기를 최대한 단축해 2026년에 개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미칠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시장이 직접 나서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서울 장암이 기점인 서울지하철 7호선은 부천을 거쳐 인천 부평구청역까지 운행되고 있다. 그리고 부평구청역에서 서구 석남역을 연결하는 연장선 건설사업이 오는 2020년 개통을 목표로 현재 진행 중이다. 이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까지 10.6㎞ 구간을 더 연장하고 6개 정거장을 추가 건설하는 내용이다. 지난 2014년 11월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에 선정됐지만 통과 여부는 사실 불투명했다. 인천시는 B/C 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주택가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노선을 변경하고, 신규 도시개발계획을 반영하며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사업비 규모도 나름 줄인다고 줄였다.

인천과 서울 중심부를 연결하는 교통망의 확충은 인천시민의 한결같은 염원이다. 그래서 역대 모든 민선시장후보의 공약이었고, 모든 대통령후보의 공약이었으며, 모든 정부의 공약이었다. 이번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도 그러한 공약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공약이 남아있다. 바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조기 착공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잇는 B노선사업이 지난해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이 사업이 예비타당성 심사를 별 탈 없이 통과하고, 나아가 조기에 착공되는 것이야말로 인천시민들에게 굳게 다짐한 시장의, 대통령의, 정부의 약속이행이라고 믿는다. 차질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