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지난해부터 가동중단
인천 부평도 가동률 반토막
협력업체 계약해지 등 속출
"소문이 현실되나" 뒤숭숭
한국지엠 철수·축소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군산공장은 지난해 말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인천공장도 사무직 감소, 생산량 축소 등이 진행되고 있다. 비정규직 직원 수십 명은 일자리를 잃었다. 부품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매출 하락을 하소연하고 있다.
한국지엠 안팎에선 "소문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가동률은 20% 안팎이었다. 지난 해 1주일에 1~2일만 출근해 근무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근무시간 조정 등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8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가 재가동할 예정이지만 가동률이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공장가동률 기준으로 부평 엔진공장은 30%, 부평 2공장 역시 50% 안팎에 불과하다. 여기에 연간 수십만대를 반조립 상태로 수출하는 인천항 KD센터가 오는 4월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근 협력업체에 대해 계약해지를 진행하는 등 이후 운영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KD센터 운영이 중단될 경우 한국지엠 협력업체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국지엠 사무직 직원은 잇따른 희망퇴직으로 지난 2013년에 비해 전체의 10% 정도인 500여 명이 줄었다. 올해는 신규채용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게 노조측의 설명이다.
한국지엠의 생산량 감소 등으로 협력·하청업체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디젤엔진부품을 납품하는 우일정밀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수출량이 줄면서 우리도 납품량이 줄고 있다"며 "매출의 80%를 한국지엠에 의존하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 대비 20% 이상 줄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진짜 나가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협력업체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고 우울한 분위기를 전했다. 차체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오토젠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한국지엠과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거래량이 더 줄어들 것에 대비해 매출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생산물량이 줄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며 향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며 "양적 성장보다 질적 변화를 꾀하고 있어, 공장가동률 축소는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KD 센터에 대해선 "운영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노조와 발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공승배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