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천 연수구 지역 내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자녀가 탄 통학차량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연수구는 인천에서 처음으로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어린이집 안심통학버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통학버스에 운행기록 장치를 달아 차량 위치 정보 등을 학부모에게 문자메시지(SMS)로 발송하는 서비스다. 프로그램은 교통안전공단에서 개발했다.

사업 대상은 통학버스를 운영 중인 국공립·법인·민간·가정어린이집 82곳의 통학차량 105대다. 이용 아동은 1천500명으로 추산된다.

구는 조만간 어린이집으로부터 서비스 신청을 받아 운행기록장치를 통학차량에 장착하고 어린이들에게는 블루투스 기반의 무선통신장치 '비콘'(Beacon)을 지급할 계획이다.

동전 크기의 '비콘'을 소지한 어린이가 통학차량에 탑승하면 버스 디지털 운행기록계 스캐너가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관련 정보를 학부모에게 전송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버스에 타면 부모에 '탑승' 메시지가 발송되고, 문자에 적힌 링크에 접속하면 차량 운전자, 위치, 속도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가 집 앞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면 '하차' 메시지가 발송된다.

구는 서비스를 신청한 어린이집에는 운행기록장치 설치비와 비콘 단말기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어린이집은 매달 1만1천원의 통신비만 부담하면 된다.

구는 운행기록장치 설치가 통학차량의 안전 운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사고 다발 지점 분석 및 운전자의 위험 행동 분석 등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구는 지난해 이 서비스를 시험 도입한 다른 도시 사례를 조사한 결과 급감속과 과속, 급진로 변경 등 위험행동 운전 건수가 6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앞으로도 연수구가 어린이집 통학차량은 물론 아이들의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 등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