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영유아부모 수요 급증
할인 병원 "행사끝" 가격 올려
당국 "무료도 27% 교차예방"
정부에서 무료로 지원하는 3가 독감 백신이 현재 유행하는 B형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력이 현저히 떨어진다(2017년 10월 20일 18면 보도)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가를 접종한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뒤늦게라도 사설 병원에서 유료 독감 4가 백신을 맞추려 해도 재차 접종 가능 여부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데다가 가격도 다시 올라 가계 부담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부의 독감 바이러스 유행 예측 실패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보통 3·4월에 발현되는 B형 독감이 전국에서 대유행하고 있다. 실제 도내 내과의원과 종합병원에는 독감 환자들이 몰리면서 최소한 2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또 독감 대유행에 지난해 10~11월까지만 하더라도 1만원 후반대에 접종이 가능했던 4가 백신 비용도 다시 전년 수준인 3만~4만원대로 오르는 추세다. 병원들은 할인 이벤트 종료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수요가 급증해 가격을 다시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환자 54.1%가 무료인 3가 백신에는 포함되지 않은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보건당국의 바이러스 유행 예측도 지적을 받고 있다.
유료인 4가는 A형 2종(H1N1·H3N2)과 B형 2종(빅토리아·야마가타)의 바이러스를 모두 예방할 수 있는 반면, 무료인 3가 백신은 올해 '야마가타'의 항원이 없기 때문.
보건당국은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대로 올해 A형 2종과 B형 빅토리아 항원이 포함된 3가 백신을 생후 6~59개월 된 영유아 및 65세 노인 등 무료접종 대상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례적인 독감 유행을 인정하면서도 바이러스 예측 실패 등 원인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무료접종 대상자가 아닌 7세~18세에서 발생률이 두배 가량 높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3가 백신도 '야마가타'에 27% 가량 교차예방이 가능해 재차 접종은 사실상 필요 없다"며 "개인 위생을 준수하고,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