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집값이 치솟으면서 경기도 분당·과천의 집값까지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집값 급등지역이 규제를 비웃으며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수도권 다른 지역의 집값은 곳곳에서 하락세를 보여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잡을 곳은 못 잡고 양극화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둘째주(1월 8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평균 0.29%나 올랐다. '8·2 부동산대책' 직전인 7월 마지막주(0.33%)에 육박하는 상승률이다. 특히 서울 송파구는 1주일 새 아파트값이 1.10%나 올라, 한국감정원이 지난 10년간 집계한 송파구 아파트값 상승률 중 최고를 기록했다.

양천구(0.77%)와 강남구(0.70%), 성동구(0.40%) 등도 정부 규제가 무색하게 아파트 값이 뛰었다.

경기도에서는 분당구와 과천시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였다. 분당은 지난주에 0.35%의 상승률을 보이며 새해 첫 주(0.18%)보다 상승폭을 2배로 키웠다. 과천의 아파트 값도 0.21%가 올라 3주째 같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과천은 8·2 부동산대책 이후 아파트 값 상승률이 0.1%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연말부터 치솟았다.

분당·과천의 지난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경기도 전체 평균 상승률(0.01%)과 확연히 대비된다. 구리시·의왕시·군포시·광명시·수원 장안구·수원 권선구·용인 기흥구 등 주요 지역은 상승률 '0%'를 나타냈다.

남양주시(-0.11%), 수원 영통구(-0.09%), 안산 상록구·고양 일산동구·고양 덕양구(-0.06%), 광주시(-0.04%), 성남 수정구·시흥시(-0.02%) 등은 하락하며 분당·과천과 대비되는 '양극화'를 나타냈다. 인천도 강세지역인 연수구(-0.05%) 등이 떨어져 평균 0.02%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