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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국내로 송환돼 구속된 김성관(35)씨가 1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오전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혼한 어머니 일가족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어머니 재산을 노린 계획범행이었다고 자백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피의자 김성관(35)씨가 이같이 자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경찰은 김씨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재혼한 어머니가 이룬 가족과 유대관계가 깊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적 갈등을 겪었다"며 "감정의 골이 깊어지다 보니 어머니 재산을 빼앗아 뉴질랜드로 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다툼을 하다 우발적으로 저질렀다는 진술을 번복한 것.

하지만 김씨는 아내 정모(33)씨와 공모하지는 않았다며 "어머니와 계부가 재산 문제로 딸들을 해치려 한다는 내 말을 믿고 딸들을 지키려고 했을 뿐"이라는 기존 진술을 유지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용인 삼가동의 한 아파트 주거지 안에서 모친 이모(55)씨와 이부(異父) 동생 전모(14)군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부 전모(57)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강원도 횡성의 한 리조트 주차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김씨는 어머니 계좌에서 1억 2천만원을 빼내 이틀 뒤 아내 정씨와 두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지난 11일 한국으로 송환됐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