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늦은 장마에 평년 수준 회복
112곳 평균치 14%p나 상승 안심
화성 덕우·파주 애룡만 60% 안돼
양수 저류작업 "선제적 대응" 지적


지난해 150년에 한 차례 발생할 정도의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은 안성 등 경기 남부 지역이 올해는 봄 가뭄 우려가 한결 줄었다. 지난해 여름 많은 비로 저수율이 평년 수준에 가깝게 회복됐고 가뭄 대책도 미리 진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강수량이 저조했던 화성, 파주 등 일부 지역은 가뭄에 대비한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도내 112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이날 기준 82.3%로 집계됐다. 평년 평균 저수율(88.1%)보다 소폭 낮지만 봄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 같은 시기의 평균 저수율(68.3%)보다는 14.0%p나 높다.

지난해 7~8월 늦은 장마철에 많은 비가 내려 도내 평균 저수율이 회복된데 따른 것이다. 최근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1월 가뭄 예·경보 지역에도 경기 지역은 해당하지 않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여주·이천(82.9%), 양평·광주(81.1%), 화성·수원(87.4%), 연천·포천(97.2%), 파주·고양(89.2%), 강화(84.4%), 김포(66.0%), 평택(80.7%), 안성(74.4%) 등으로 조사됐다.

현재 도내 저수지 가운데 저수율이 60% 미만인 곳은 화성 덕우저수지, 50% 미만인 곳은 파주 애룡저수지 뿐이다. 농어촌공사는 해당 저수지들이 가을 수확기 이후 홍수와 개보수에 대비해 물을 방류한 뒤 비가 적게 내려 저수율이 저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주의 경우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이 53.3㎜에 그쳤다.

농어촌공사는 봄 영농철을 대비해 이들 저수지에 물 채우기를 하고 있다. 애룡저수지의 경우 갈곡천에서 하루 4천㎡씩 퍼 올려 저류하고 있다. 덕우저수지도 남양호에서 하루 6천480㎡씩 양수 저류를 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3개월간 강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밭작물 관개시설 개선이나 논 물 가두기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수도권기상청은 1월과 2월 수도권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고 3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일부 지역 저수지의 저수율이 다소 낮아 지난해 12월부터 저수지에 물을 채우고 있다"며 "지난해만큼의 가뭄 피해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봄 영농철을 대비해 주기적으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