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할 남북 실무회담이 17일 시작된다.
올해 들어 세 번째 만나는 남북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과 대표단 등을 확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논의할 차관급 실무회담에 들어간다.
아직 구체적인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예정대로라면 북측 대표단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로 우리 측 평화의 집에 도착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측 대표 가운데 한 명인 김강욱이라는 인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번 고위급 회담에도 참석했던 인사들이라 곧바로 의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실무회담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단과 응원단, 참관단 등의 규모가 가장 먼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선수단을 확정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기 때문이다.
또 북측이 파견하겠다고 밝힌 고위급 대표단의 명단도 논의가 될 전망이다.
이들의 방남 경로와 일정, 체류 방식, 개회식 공동입장 여부 등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남 경로와 관련해서는 북측이 판문점을 통한 육로 이동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수백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내려온 전례가 없어 우리 정부는 그동안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때문에 이날 회담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논의도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대표단에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면서도 대북 제재의 틀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북한 대표단의 체류 기간 동안 어느 선까지 정부가 지원할 것인지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지난번 고위급 회담 때 대표로 참석했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회담본부에서 머물며 회담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회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 '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에 참석하는 우리나라 대표단이 18일 스위스 로잔으로 떠난다.
IOC는 20일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올림픽위원회(한국)·민족올림픽위원회(북한), 남북한 고위 정부 인사, 남북한 IOC 위원 등 4자가 참여하는 '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북한 선수단의 규모,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공동입장, 공동입장 시 한반도기 사용 여부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