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실무회담 마주앉은 남북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북측 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논의할 차관급 실무회담'을 갖고 있다. /통일부 제공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북한에서 200여명의 응원단 파견 등이 예정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충북 진천선수촌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 "(남북이) 공동입장하거나 단일팀을 만든다면 북한이 단순히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훨씬 좋은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평창이 평화올림픽이 됐으면 한다.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계기가 된다면 그 이상의 보람이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참가 자체로 평창올림픽 흥행을 도와 흑자대회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미국, 일본과 캐나다 등 20개국 외교장관도 남북 대화에 힘을 싣는 성명을 채택했다. 20개국 외교장관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밴쿠버 외교장관회의'를 열어 남북 대화 지지 등을 담은 공동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일명 '밴쿠버 그룹'은 성명에서 "남북 대화가 지속적인 긴장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남북대화에서의 진전을 지지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은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차관급 실무회담을 열고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를 폭넓게 논의했다. 북한은 회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응원단 230여명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또 올림픽위원회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이 서해선 육로를 이용해 남측으로 이동하는 안을 우리측에 제시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아울러 남북은 북측 선수단의 종목 및 규모, 응원단 및 태권도 시범단 파견 규모,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 마식령 스키장 이용 등에 관한 입장을 교환했다고 통일부는 소개했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