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실무회담에서 230여명 규모의 북한 응원단 파견에 합의했다.
앞서 남북이 15일 실무접촉에서 합의했던 북한 예술단 140여명을 더하면 370명이 넘는 것이다.
여기에 북한은 이번 실무회담에서 남측에 파견할 태권도 시범단 규모를 30여명으로 정해 확정된 북측 방문단만 벌써 400명을 넘겼다.
이번 실무회담 공동보도문에 규모가 적시되지 않았으나 지난 9일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파견하기로 한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기자단을 합치면 규모는 훨씬 더 많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20명 정도로 추정되기는 하지만 북한의 선수단도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 및 남북의 회의를 통해 규모가 결정될 예정이다.
북한이 남쪽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행사에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했던 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으로, 선수단 362명과 응원단 288명 등 총 650명에 달했다.
북한이 당초 보내겠다고 밝혔던 참관단도 파견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회담 뒤 브리핑에서 "북측에서 현실적으로 참관단이 나가기 어렵겠다고 했다"며 "북측 입장을 고려해서 참관단은 없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단을 제외한 대표단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지금까지는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북측이 응원단을 303명 파견한 게 최대였다.
북한은 평창동계패럴림픽에도 장애자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기자단을 150여명 규모로 파견하기로 했다. 동계패럴림픽 기준으로는 꽤 큰 규모다.
북한은 2003년 열린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는 선수단 224명, 응원단 303명 등 527명을 보냈다. 2014년 인천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에는 선수단 273명을 파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