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한 여관서 방화 추정 화재로 5명사망·4명 부상… 만취 50대 용의자 체포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불로 건물에 있던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종로에 있는 한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모두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2층짜리 여관 건물 1층에서 발생해 약 1시간 후 진화됐으나 건물에 있던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실려 갔다.

불이 날 당시 여관에는 투숙객 10명 내외가 머물고 있었는데 대부분 잠들어 있던 상황인 데다 불이 급격하게 번져 미처 피할 겨를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상자들 가운데 상태가 심각한 경우도 적지 않아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불로 건물에 있던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 /연합뉴스

희생자들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불이 난 뒤 소방차 50여 대와 소방관 180명이 출동해 진화에 나섰고, 불은 한 시간여 만인 새벽 4시쯤 진화됐다.

경찰은 투숙객 방화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내가 불을 질렀다"며 112에 직접 신고한 유모(53)씨를 해당 건물 밖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중식당 배달 직원인 유씨는 만취 상태여서 아직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유씨가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10ℓ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해 화재와 연관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관련 증거 등을 종합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은 화재 현장 수습작업과 함께 방화범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