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017년 '역대 최고'
비중 43%… 전년 실적 넘어
반도체·기구부품 등 주품목
주요상대 中·베트남·美·日

지난해 경기도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데는 중소·중견기업들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반도체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요 품목으로 수출을 늘린 것 못지않게 중소·중견기업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수출을 크게 늘리며 제 역할을 했다.

21일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경기지역 중소기업 누적 수출액은 314억 1천만 달러, 중견기업 수출은 171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소·중견기업 수출을 합치면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수출의 43.0%에 달하는 금액이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높다는 것은 산업구조가 특정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하고 고르게 분포돼 있음을 의미한다.

2016년 확정 수출통계를 기준으로 연간 500억 달러 이상 수출을 기록한 시·도를 놓고 비교하면 경기도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비중이 높은 편이다.

전국 수출 2위를 차지한 충남(662억 달러)은 중소·중견기업 수출비중이 15.3%에 그쳤고, 3위 울산(653억 달러)은 13.4%였다. 같은 해 경기도는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이 49.3%를 기록했다.

도내 중소기업들의 주요 수출품목은 플라스틱 제품, 반도체 제조용 장비, 기타 기계류 등이었다. 이 중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출은 15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8%나 성장했다. 기타기계류도 12억 7천9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전년 동기대비 61.8% 증가했다.

중견기업의 주요 수출 품목은 반도체, 기구부품, 무선통신기기,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등이었다. 이중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3%나 증가했다.

도내 중소·중견기업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 베트남, 미국, 일본, 홍콩 순이었으며, 특히 지난해 베트남 수출이 많이 증가(중소기업 44.0%, 중견기업 27.8%)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