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렘수면행동장애환자(좌)와 파킨슨병 예견되는 환자(우)
정상 렘수면행동장애환자(왼쪽)와 파킨슨병 예견되는 환자(오른쪽). /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세계최초로 수면 중에 꿈속 행동을 실제로 옮기는 렘수면장애 환자의 파킨슨병 진행 여부를 예측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23일 밝혔다. 렘수면 장애는 수면 중 잠꼬대, 몸부림을 치는 등 꿈속 행동을 실제로 옮기는 질환으로, 50% 이상이 몇 년 이내 파킨슨병을 앓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종민 교수, 영상의학과 배윤정 교수 연구팀은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2014년 3월~2015년 4월 사이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18명, 파킨슨병 환자 18명, 비질환자 18명을 조사했다.

신경과 김종민 교수(좌), 영상의학과 배윤정 교수(우)
파킨슨병으로 진행하지 않은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7명의 경우, 아무 질환도 없는 비질환자와 동일하게 뇌 MRI 사진에서 하얗고 동그스름한 부분(흑질의 구조물)이 발견됐다. 파킨슨병으로 발전한 환자 11명은 파킨슨병 환자 18명과 같이 이 부분이 나타나지 않은 특별소견이 나타났다.

2년 동안 추적한 결과 처음에 특별 소견을 보인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파킨슨병을 앓게 될 확률이 7.13배 높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김종민 교수는 "파킨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를 미리 예측해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할 수 있게 돼 의미깊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영상의학 분야에서 인용도 1위인 영상학(Radiology) 저널에 실렸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