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은 대기오염 탓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가 수도권 주민들의 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는 방증인 셈이다.
경기연구원은 25일 '우리나라 천식으로 인한 질병 부담 측정'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천식은 호흡 곤란, 기침 등을 동반하는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대기오염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보고서에는 천식이 미세먼지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데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사람 몸에 유입되면 기도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거론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14년 기준 천식 질환자는 186만명에 이르고 사망자 수는 1천398명이었다.

천식으로 인해 단축된 국민들의 수명은 총 37만4천년인데, 이는 기대수명(출생자가 태어난 직후부터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연수)을 80세로 가정했을 때 갓 태어난 신생아 4천600명이 출생과 동시에 사망하는 것과 같은 수치라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그래픽 참조
성별로는 여성, 연령으로는 영·유아와 노인이 천식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으로 인한 이같은 '수명 손실'을 줄이기 위해선 천식에 취약한 인구집단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특히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천식의 주된 요인이 되는 만큼 대기질 개선에 대한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이은환 연구위원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천식 환자들의 증가는 국가적으로 큰 사회경제적 손실이자 해결해야 할 공중보건학적 문제로 대두됐다"며 "천식 예방·관리 사업 뿐 아니라 천식의 환경적 유해 요인인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개선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