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명의 사망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가 처음 신고되기 7분 전 병원 응급실로 연기가 들어오는 장면이 공개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6일 밀양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병원 응급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CCTV 설정시간이 맞는다고 보면 응급실로 연기가 오전 7시 25분부터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초 신고 시각인 오전 7시 32분과 7분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병원 CCTV는 응급실 내부에서 외부로 통하는 부분을 촬영한 영상이다. 뿌연 연기가 짙어지고 간호사와 원무과 직원 황모씨가 소화기를 들고 다급하게 뛰어가는 모습이 나온다.
연기가 곧 응급실을 가득 채워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장면도 나온다.
김한수 경남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병원 직원이 불길을 잡느라고 신고가 늦어진 정황이 아니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CCTV에는 화재를 자체 진화하려는 직접적인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경찰은 이날 화재가 1층에서 발생했다고만 밝혔다.
경찰은 이날 화재가 1층에서 발생했다고만 밝혔다.
일부에선 화재가 1층 '직원 탈의실'에서 났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형사과장은 "1차 현장감식은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정도였다"면서 "발화가 추정되는 부분은 내일 2차 정밀감식을 통해 명확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언론의 질문이 쏠린 직원 탈의실에 대해 추가로 설명했다.
김 형사과장은 "탈의실인데 용도가 탕비실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옷을 갈아입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도 정확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1층 응급실에는 환자는 없고 직원들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1층 응급실에는 환자는 없고 직원들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탈의실과 응급실이 분리돼있는지 묻는 말에 "애초 병원을 지을 때 설계도와 현장이 약간 달라 1차 감식 때 확인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세월이 지나며 벽을 세웠을 수도 있고, 공간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병원구조는 추가로 확인한 후 내일 오전에 합동 감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자가 37명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35명은 지문으로 확인했고, 2명은 지문이 훼손돼 유가족이 확인했다. 남자가 3명, 여자가 3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자들은 2층 병동 환자가 18명, 3층 환자 8명, 4층 환자 8명, 병원관계자 3명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모두 병원관계자와 환자들로 보호자는 없었다.
경찰은 이날 병원 1층이 심하게 타 훼손됐고, 5층까지 유독가스가 올라가 그을음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병원장과 이사장, 최초 신고한 원무과 직원, 간호사에 대해 조사를 했다.
경찰은 이날 병원장과 이사장, 최초 신고한 원무과 직원, 간호사에 대해 조사를 했다.
김 형사과장은 "감식 결과 나오고 발화지점이나 누구의 과실인지 등을 추정할 수 있는 결과 나오면 추가로 조사해야 한다"면서 "감식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원론적인 조사만 가능하지 미세한 부분까지 조사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2차 현장감식을 27일 오전 10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