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전기안전公·재난안전본부 합동점검반, 내달 2일까지
피난계획·상주인원·초기대응·방화시설 유지관리 등 중점 확인

인천시가 38명의 사망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와 관련해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인천 지역 주요 병원과 요양원 등에 대해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밀양 참사 직후인 지난 26일 관내 병원과 요양원, 요양병원 화재 예방을 위한 대책을 즉각 마련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날 전성수 행정부시장 주재로 소방, 보건, 재난 안전 분야 관계 부서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다음 달 2일까지 모든 행정력을 집중, 지역 461개 의료기관의 소방 안전 실태를 전수 조사키로 했다.

인천소방본부를 중심으로 전기안전공사, 인천시 재난안전본부 등은 합동 점검반을 꾸려 다음 달 2일까지 인천 지역 병원, 요양원, 요양병원 등 461곳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소방본부 등은 의료시설의 피난계획수립 여부, 주·야간 상주인원 근무실태와 초기 대응능력, 피난 방화시설 유지관리 상태 등을 중점 확인할 계획이다.

입원실이 있는 중·소형 의료기관의 경우 화재에 대비한 환자 이송대책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는지 파악하고 노인들이 많은 요양원은 안전 점검 외에 별도의 소방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특히 인천시는 119 구급차 10대와 전문 의료장비를 보강해 의료기관 화재 발생 시 중증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즉각 옮길 수 있는 이송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해 12월 제천 화재 참사 이후에도 인천 지역 목욕탕과 찜질방 등 복합 건축물 802곳에 대한 특별 소방 점검을 벌여 비상구 폐쇄를 포함, 모두 82건의 위법 사항을 적발했다.

한편 인천시와 소방본부는 다음 달 설을 앞두고 영화관, 숙박시설 등 다중 이용 시설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이고, 장애인이나 노인 보호 시설을 하루 3차례씩 특별 순찰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합동 점검에는 전기안전공사 직원들도 동참해 노후 건물 누전과 같은 전기 분야에 대한 점검도 실시한다"며 "인천 지역에서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