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에서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근 경기 포천, 평택, 화성 등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인천시가 예비비까지 투입, 총력 방역 태세에 돌입했다.
인천시는 예비비 4억1천만원을 투입해 AI 완전 종식까지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축산 농가가 밀집해 있는 강화군의 AI 유입을 막기 위해 초지대교와 강화대교에 거점 소독 시설을 설치, 24시간 방역 체계를 가동했다. 광역방제기 4대와 공동방제단 3개 팀을 강화군에 집중 투입해 AI 차단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매일 달걀을 반출하는 인천 지역 산란계 농가와 방역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소규모 가금류 사육 농가에 대해선 인천시와 각 군·구 직원들로 구성된 전담반을 편성해 농장별로 소독약 지원과 방역, 감염 예방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을 포함한 소하천과 저수지 등 인천 지역 주요 철새 기착지 주변에는 군부대 제독 차량과 보건소 방역 장비까지 총동원해 방역 활동을 펼친다.
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내에 방역, 상황총괄관리, 응급복구, 환경정비 등 8개 실무반을 편성해 ▲거점 소독시설과 이동통제 초소 설치 운영 ▲도계장, 사료공장, 소규모 가금 농가에 대한 방역과 예찰 강화 ▲철새도래지와 인근 농가에 대한 일제 소독 실시 ▲방역 이행 상황 점검을 위한 합동 점검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경기도 화성과 평택 등 수도권 지역에서 잇따라 AI 확진 판정이 나오자 정부도 AI 특별 경계령을 내리는 등 총력 대응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다음 달 설을 앞두고 사람과 차량 이동이 많아지면서 AI 확산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천 지역 가금류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