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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이 "이사회에서 호반건설을 대우건설M&A 관련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주인이 됐다.

KDB산업은행은 31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대우건설 지분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매각 대상 지분 50.75% 중 주당 7천700원에 지분 40%만 사들이고 나머지 10.75%는 2년 뒤에 인수하는 분할인수 방식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한다.

산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3일 예비입찰에는 13개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평가 기준을 충족한 3개 입찰적격자 중 호반건설이 유일하게 지난 19일 최종 본입찰에 참여했다.

이에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호반건설은 무난하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산은은 대우건설의 매각 가격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주당 7천7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전체 지분을 기준으로 계산한 인수 가격은 1조6천242억원이지만 지분 40%만의 인수대금은 1조2천801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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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호반건설에 매각. 사진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대우건설 본사. /연합뉴스

산업은행이 매각 공고를 한 지난해 10월 13일만 해도 대우건설 주가는 7천150원이었으나 현재는 6천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이번 매각으로 산업은행은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됐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에 투입한 자금만 3조2천억원에 달해 취득원가의 절반 수준으로 판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은 "당초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의 3조2000억원에 대해 1조6000억원이 적어보이지만 현 주가를 감안하면 평균 주가 대비 입찰가액이 30% 프리미엄 붙은 가격인 만큼 헐값매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3위 업체로 '호반 베르디움'이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아파트 전문 중견 건설회사다. 대우건설은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업계 3위의 대형 건설사다.

이번 호반건설과 산업은행 간 매매 계약이 확정되면 새우가 고래를 삼킨 꼴이 된다.

산업은행은 다음 달 호반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정밀 실사를 거쳐 최종 매매계약조건을 확정한 뒤 올여름께 매매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지혜 인턴기자 keemjy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