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규모 5.4 지진으로 큰 피해를 낳았던 경북 포항 일대의 액상화 현상이 경미한 수준인 것으로 결론났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6일 포항 지진에 따른 '액상화 현상'에 관한 최종 조사결과를 공개하면서 "전문가들의 평가는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액상화 현상이란 지진으로 지하수와 토양 모래층이 뒤섞이며 지반이 늪처럼 물렁물렁해지는 것이다. 액상화가 일어나면 지반이 약해져 건물 붕괴 등 피해가 훨씬 커진다.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두 달간 포항지역 개발사업 지점 등의 기존 시추공 171곳, 중간 조사결과 발표 때 활용했던 시추공 10곳, 추가 시추한 31곳 등 모두 212곳에서 액상화 현상 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반 액상화지수(LPI)상 '매우 높음' 등급을 나타낸 곳은 전체 212곳 중 6곳에 불과했다. 다행히 이들 지역은 사람이 거주하는 주택지가 아닌 논·밭지역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측은 "6곳은 모두 동해선 철도 교각이 지나가는 논·밭 지역"이라며 "철도구조물 내진 설계 기준에 따라 내진 1등급(규모 6.0~6.5)으로 설계·시공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높음' 지역은 42곳으로 논·밭 36곳, 도로 등 기타 5곳, 주택지 1곳이었으며, '낮음' 지역은 전체 70곳이었다. 액상화 우려가 전혀 없는 안전지대는 94곳으로 조사됐다.

이번 액상화 현상 조사결과에 대해 해외 전문가들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행안부는 전했다.

연구원은 '한국형 액상화 대책 수립을 위한 연구사업' 시범지역으로 경북 포항시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집중적인 액상화 현상 연구를 벌일 계획이다. 또 액상화 현상을 고려한 건축물 설계가 가능하도록 '건축구조기준' 개정에도 나설 방침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