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등 인상 채산 안맞아
제값받게 소매 직거래 확대
일손 부족 해결등 요청이어
자재가격 추가 낮추기 약속
"농산물 가격만 빼고 비싸지는 농사비 줄여줄 수 없나요?"
6일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농업인이 묻고 농협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크 콘서트 '솔직담백, 농(農)담(談) 토크'에서는 '농사비는 치솟는데 농산물 가격만 제자리걸음'이라며 농업인들의 고충이 쏟아졌다.
농업인들의 눈높이에서 농가 경영비 인하, 농산물 가격 현실화, 영농자금 지원 등의 현안을 놓고 자유토론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농업인은 "농산물 가격은 2016년이나 지난해나 비슷한데 인건비와 자재값은 배나 비싸져 채산이 안 맞는다"며 "농자재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농업인도 "일손이 부족해 농사짓기 어려운데 농업인들이 마음 놓고 농사만 지을 수 있도록 인력난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용식 농협중앙회 자재부장은 "최근 3년간 자재값을 낮춰 생산비 2천600억원을 절감했지만, 농가 부담 경감을 위해 추가로 노력하겠다"며 "농협 인력지원센터를 통해 올해 최대 70만명의 일손을 농가에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첨단화, 기계화 등을 통해 영농 시간과 노동력을 줄여가겠다"고 약속했다.
비싸진 농사비만큼 농산물도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쇄도했다. 한 농업인은 "농산물을 도매로 팔면 단가가 낮아져 소매로 직거래를 확대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또 다른 농업인도 "농협 온라인, 마트 등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중·도매인을 어우르는 촘촘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염기동 농협중앙회 품목연합부장은 "수급 불안정에 따른 가격 등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품목을 전국 단위로 조직화하고 있다"며 "도매 판매 시 가격 인하에 대비해 출하 가격 안정 보장제를 추진하고 직거래 형태로 대형마트를 통한 대규모 식자재 공급을 검토 중이다. 로컬푸드 매장도 전국적으로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는 이날 2020년까지 농가 소득을 연 5천만원까지 높이기 위해 농업 생산성 향상 등 100대 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중앙회가 주관한 '2018 농업인 행복 농담 콘퍼런스'에는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제주 지역 농업인, 농·축협 조합장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