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혈통 최초 방남… 北 최대 성의·관계개선 의지
대회 첫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개막식 공동 입장
북한의 김씨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일원이 남쪽 땅을 밟는 것은 김여정이 처음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여정 파견이 북한측이 내민 최대 성의이자, 관계 개선 의지라고 풀이하고 있다.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김여정·최휘(당 부위원장)·리선권(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이번 고위급대표단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방남한 이른바 '실세 3인방'(황병서·최룡해·김양건) 못지 않다는 평가다.
우리 정부는 "노동당, 정부, 체육계 관련 인사로 의미있게 구성된 것"이라며 "김여정 제1부부장은 관련 직책과 다른 외국 정상의 가족들이 축하 사절단으로 파견되는 사례도 함께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김여정은 남북관계와 관련한 김정은의 메시지를 들고 올 가능성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반도 평화의 디딤돌이 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 평화올림픽의 한 축인 북한 측도 선수단과 응원단 모두 방남을 마쳤고, 세계 정상들도 속속 입국하면서 한겨울 평창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로도 30년 만이다.
올림픽을 상징하는 성화도 7일 알파인스키 경기 등이 열리는 인제에 도착, 평창 진입을 목전에 뒀다.
평창올림픽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에 이어 동·하계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연 세계 5번째 나라가 된다.
이날 오후 현재 총 92개국에서 2천920명의 선수가 참가 등록을 마치고, 결전의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참가국가와 선수 모두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우리나라는 안방 올림픽인 만큼 15개 전 종목에서 145명의 선수와 임원 75명 등 22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규모로 선수단을 꾸렸다. 남북한은 9일 열리게 되는 개막식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단일팀을 구성해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기로 했다.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21개국 26명의 정상급 인사들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평화올림픽이 평화 외교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