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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 포기. 사진은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연합뉴스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인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하자 전날까지만 해도 함께 대우건설 정밀실사 관련 논의를 진행한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로 대우건설 매각은 당분간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매각 과정이 흥행에 실패한 데다가 대우건설의 추가 부실 우려로 매수자가 나오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입찰 적격 대상 3개사 중 본입찰에 호반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할 만큼 이번 매각은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대우건설이 국내 3위 건설업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초라한 흥행이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4분기 부실에 따른 매각 무산으로 산업은행의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이미 2016년 3분기 보고서에 대해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은 바 있다.

의견거절은 감사 수행에 제약을 받아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표명이 불가능하거나 기업 존립에 의문을 제기할 만큼 객관적 사항이 불투명한 경우에 감사인이 제시하는 감사의견이다.

대우건설은 이에 따라 회계법인과 전체 해외 현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른 잠재 손실을 2016년 결산 때 반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또 해외 부문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추가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호반건설이 이번에 인수를 포기하게 된 배경엔 이런 추가 부실 가능성이 크게 작용했다.

산업은행은 해외 부문의 손실을 호반건설에 고의로 알려주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매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매각 무산의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