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김여정 등 北 고위급 대표단과 10일 접견·오찬… 김정은 친서 전달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 김여정 접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포함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10일 접견 뒤 오찬을 함께한다.

북한 대표단은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계획이며, 다만 개막식에 앞서 문 대통령 주최로 열리는 리셉션에는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만 참석한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여정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으로 꾸려진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3일간의 일정으로 9일 오후 1시 30분 전용기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방남(訪南)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여정 제1부부장 등 북한 대표단 일정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10일 진행될 접견 및 오찬 회동에서 김여정은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청와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접견과 오찬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오찬은 오후 12시 무렵에 진행되고 그전에 접견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여정, 김영남,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당 부위원장,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북측에서 청와대에 오는 걸 부담스러워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런 건 아닌 걸로 알고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 일정'이란 제목의 이틀간 일정을 발표하긴 했지만, 이에 대한 상세 일정 등의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대표단의 숙소나 입국 이후 이동수단을 협의 중이며, "경호상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공항에 마중나갈 인사들에 대해서도 "정부합동지원단"이라고만 답하며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오찬에 대표단 전원이 참석할지에 대해서도 "구체적 인사에 대해서는 지금은 말할 수 없다"며, 청와대는 9일 개막식에 대표단 전원이 올지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라고 단답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영남 단장이 회담하게 됐을 때 김 단장에 대한 의전은 정상급으로 하겠지만 회담 명칭(정상회담 또는 정상급 회담 등)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송수은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