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을 비롯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오후 방남해 올림픽 개회식 참석 등 2박 3일 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실세'로 통하는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이다.
북한 대표단을 태운 전용기는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오후 1시 46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전용기 편명은 'PRK-615'였다. 615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6·15 공동선언을 상징한 것으로 전해졌다.
흰색 바탕 전용기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글자 옆에 인공기가 그려져 있었다.
이 전용기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용기로 알려진 일류진 62 기종인 참매1호다.
남측 땅을 밟은 북한 대표단은 2시쯤 공항 귀빈실로 이동해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안내로 잠시 환담했다.
북한 대표단은 환담을 마친 뒤 곧바로 공항과 연결된 KTX 역사로 이동해 2시 34분께 열차에 탑승, 강원도로 향했다.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여정 제1부부장은 미소를 띤 채 여유있는 표정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항 귀빈실에서는 김 상임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 중에는 김 상임 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을 경호하는 경호원이 각각 3명씩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맞기 위해 정부에서는 조 통일부 장관이 공항에 나갔고,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도 동행했다.
한편 오는 11일까지 남측에 머무는 북한 대표단은 이날 저녁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다.
개회식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상무위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등 26명의 정상급 외빈이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기서 올림픽 개회를 선언한다.
개회식에는 김 상임위원장뿐 아니라 김여정 제1부부장과 최휘·리선권 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일원도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