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901000736700034031.jpg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9일 인천공항에서 평창행 KTX를 타기 위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일성 일가를 일컫는 소위 '백두혈통' 중 처음으로 방남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 북측 고위급 인사가 남측을 방문했던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북한 경호원들의 삼엄한 경호가 두드러졌다.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까지 함께 방남하면서 경호를 특별히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을 포함한 북한 대표단이 전용기를 빠져나오던 순간부터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 주변에는 짧게 머리를 깎은 채 굳은 표정을 지은 건장한 체구의 남성들이 거의 틈을 두지 않고 밀착 수행했다.

이들은 시종일관 긴장된 얼굴로 주위를 살피며 의전실 의자에 앉아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환담할 때를 제외하고는 김 제1부부장을 경호했다.

김 제1부부장의 근접경호 태세는 환담을 마치고 평창으로 이동하기 위한 KTX역으로 이동할 때 더욱 삼엄해졌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 주변으로는 남측 경호원들과 북측 경호원들이 더욱 밀착해 주변을 경계했다.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도 함께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했지만, 경호요원들은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에게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이날 경호와 관련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황병서(당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당시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양건(당시 당 통일전선부장) 등 3인방이 방남했을 때와 비교해 훨씬 더 삼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때도 북측은 자체 경호원을 보내 당시 공식적인 '권력 2인자' 황병서를 집중적으로 경호했지만, 김 제1부부장 경호에 비하면 느슨한 편이었다.

당시보다 북측 경호원들의 경호 수준이 더 올라간 것을 고려하면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