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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도하는 세계 각국의 주요 외신들은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주요 외신들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자체보다 남북한의 화합에 더 관심을 보였다.

미국 언론은 이번 개막식을 '역사적 순간(historic moment)'으로 평가하면서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김여정 제1부부장과 악수한 장면에 주목했다.

AP 통신은 평창올림픽이 92개 국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임을 강조하면서도 남북이 함께 동시 입장하는 것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보도했다.

참관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한 북한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진정으로 기분이 좋아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CNN방송은 문 대통령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악수를 역사적인 악수라고 표현했다.

이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대해 1953년 한국전쟁 이후 남한을 방문한 최초의 통치 왕조라면서 몇 달 전만 해도 이런 만남은 상상할 수 없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남북한 선수단이 휴전선에서 불과 50마일(약 80km)도 채 안 떨어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함께 행진함으로써 핵을 사용한 충돌에 대한 공포를 일으켜온 '지정학적 교착상태'에 돌파구를 여는 희망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림픽이 휘황찬란한 광경, 남북한 간 따뜻한 (화해의) 몸짓과 함께 개막했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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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남북선수단 입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미국 언론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이 남북한 동시 입장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북한 대표단과 접촉을 하지 않은점도 주목했다.

AP통신은 "펜스 부통령 측은 남북한 통합팀의 입장에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각국이 행진하는 동안 그들은 오직 미국팀을 위해서만 기립했다"고 했다.

유럽 언론들은 남북한 동시 입장, 북한 대표단의 행보 등과 함께 행사의 규모와 질에도 관심을 보였다.

영국 BBC는 '매우 멋진' 개막행사의 마무리로 2010년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가 평창 올림픽 성화를 점화했고 남북한 단일팀이 한반도기 아래 함께 입장했다고 보도했다.

1980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영국 로빈 커즌스는 BBC 인터넷판에 개막식을 평가한 글을 올려 "모든 공연이 세밀하고 세련됐다"며 "정신없이 서두르지도 않고 매우 멋졌다.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생동감 있고 화려한 불과 얼음의 개막식'이었다면서 적대적 국가의 지도자들이 모인 스타디움에서 외교적 모습이 힘겹게 연출됐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CCTV도 개회식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 장면을 꼽았다.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10번째 이자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라는 사실도 소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남북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는 장면을 속보로 전하기도 했다.

일본 NHK 방송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개회식을 앞두고 열린 리셉션에서 김영남 위원장과 말을 주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김여정이 개회식에 참석한 사실을 소개하며 올림픽기의 마크 앞에 한·미·일의 요인과 김여정이 함께 있는 광경이 실현됐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