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주민들이 곤지암 정신병원을 소재로 한 영화(개봉 예정)가 지역 이미지를 훼손한다며 반발(2월 13일자 23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공식적으로 영화 제작 및 배급사 등에 제목변경 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시는 13일 영화 제작 및 배급사에 3월 개봉예정 영화인 '곤지암' 개봉 시 문화재인 '곤지암(경기도 문화재자료 제63호)' 가치 저하는 물론 도시 브랜드 훼손을 우려해 개봉 전 제목 변경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배급사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시는 특히 막대한 예산을 들여 홍보하고 있는 '곤지암'이란 친환경적인 지역 이미지 훼손과 문화재 가치 저하 우려 등을 공문에 명시했다.

시는 공문에 "곤지암이란 지역을 공포 체험장소로 오인, 우범지역으로 전락한다면 지역주민들의 정신·물질적 피해가 상당히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곤지암 영화 개봉 전 영화제목이 변경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시는 이와 함께 공문에 "영화 제목이 변경되지 않을 경우 36만 광주시민과 함께 영화관람 거부운동 및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밖에 법 대응 차원의 예비적 단계로 6명의 시 위촉 고문변호사들에게 이에 따른 처리방법을 놓고 자문을 구하고 있다.

광주/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