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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이하 지엠)가 경영난에 처한 한국지엠의 군산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고 한국지엠이 추가적인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13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에 직원이 출입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제너럴모터스(GM·이하 지엠)가 경영난에 처한 한국지엠의 군산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기로 했다.

군산공장 폐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한국지엠이 당장 이달 말까지 추가적인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혀 인천 부평공장 등 경인지역 사업장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지엠은 "5월 말까지 군산공장 폐쇄와 직원 약 2천명(계약직 포함)의 구조조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준중형차 크루즈와 다목적 차량 올란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군산공장은 지난해 가동률이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카허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은 이와 관련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군산공장 폐쇄는 한국지엠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지엠의 한 간부는 "경영난 극복을 위한 첫 자구 노력으로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 본사와 부평공장 등을 두고 있는 인천과 다수의 협력업체가 있는 경기지역 등에도 직간접적인 구조조정 여파가 미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베오와 트랙스, 말리부, 캡티바 등을 생산하는 부평공장은 직접 고용 인력만 해도 창원과 군산공장 2곳을 합친 5천200여명의 2배 수준인 1만1천명에 이른다. 부평공장과 연계된 경인지역 1·2차 협력업체도 500여 곳에 달한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지엠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실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여야 정치권도 실업 대책을 주문했고,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한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