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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게스트하우스에서 관리인으로 일하며 지난 8일 투숙하던 여성관광객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한 모씨가 공개 수배됐다. 사진은 수배 전단지.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제주 게스트 하우스 투숙객 살인사건의 용의자 한정민(32)씨가 범행 직후 피해 여성이 빌린 승용차를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근처 폐쇄(CCTV)회로를 입수해 한씨가 살해당한 A(26·여)씨의 승용차를 몰고 가는 장면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A씨의 사망시각으로 추정되는 지난 8일 오전 6시께 A씨의 승용차를 타고 근처 편의점에 들러 담배를 구매했다. 이 장면 또한 편의점 CCTV를 통해 확인됐다.

경찰은 한씨가 범행 직후 게스트하우스 옆 폐가에 A씨의 승용차를 이용해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추측하고 차량 지문 감식 중이다. A씨의 승용차는 게스트하우스와 500m 떨어진 곳에 주차된 상태였다.

또 A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께 경찰이 한씨에 대한 범죄경력 조회를 통해 '준강간 피고인'임을 확인한 후 한씨에게 다시 전화를 했던 것도 밝혀졌다.

경찰관계자는 "한씨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으나 한씨가 '제주 시내에 나와 있어 조금 뒤에 보자'고 말해 게스트하우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씨는 제주공항을 통해 오후 8시 35분께 항공편을 통해 다른 지방으로 달아났고, 경찰은 당일 오후 11시께 한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한씨와의 연락은 두절됐다.

경찰은 지난 13일 오후부터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현재까지 수십 건의 제보를 받았지만 한씨 행방을 찾을만한 결정적인 제보를 받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후 한씨는 안양을 거쳐 수원시 탑동으로 도주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