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내 사망 20% 이상 ↓
경기남부청 우수시책 불구
추진 2년만에 관리소홀 방치
서울 등 지자체 도입 '대조'
스쿨존 내 사망사고를 20%이상 줄여 타 지자체까지 벤치마킹하고 있는 경기남부지방청의 '노란발자국' 프로젝트가 관리소홀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장 교체 등 지휘관 변경 등으로 이전에 추진된 우수시책이 홀대받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와 함께, 입학 시즌을 앞두고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오전 수원의 한 초등학교 앞 도로. 횡단보도에서 1m 떨어진 인도에 그려져 있어야 할 노란색 발자국과 정지선이 심하게 훼손돼 식별이 어려운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전국에서 처음 설치된 용인의 상현초등학교 앞 인도의 노란발자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스쿨존 내 횡단보도 앞에 선 아이들은 종종 훼손된 노란발자국을 보지 못하고 차도 바로 앞까지 나가 보행자 신호를 기다렸고,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이 인도와 바짝 붙어 지나갈 때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노란발자국은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 앞 인도 1m 안에 노란색의 보행자 정지선과 발자국을 그린 그림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행신호를 기다릴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으로, 작은 변화로 원하는 결과를 유도하는 이른바 '넛지'(Nudge) 효과의 일종이다.
경기남부청은 예산 1억9천여만원을 투입해 지난 2016년 3월 용인 상현초를 시작으로 관내 903개의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했다.
실제 같은 해 도내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84건으로, 전년 105건 대비 20% 가량 감소해 그 효과를 인정받았다. 같은 해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최우수상에도 선정됐으며, 서울·인천·부산 등 전국의 광역지자체에서도 속속 도입해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정작 관내에서는 추진된 지 불과 2년도 채 안돼 홀대받는 모양새다. 노란발자국과 같이 효과가 입증되고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우수시책의 경우,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휘관 변경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다음 달 중에 대대적으로 보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