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의 '3분 진료' 관행을 막기 위해 '15분 심층 진찰' 시범사업이 인천 길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등 경기도를 포함한 전국 19개 대학병원에서 확대 시행된다.

19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복지부가 공모한 '심층진찰 수가 시범사업' 수행 기관에 경기도·인천시 4곳, 서울시 8곳, 강원도 1곳, 충청도 2곳, 경상도 4곳 등 총 19개 상급종합병원이 선정됐다.

15분 심층 진찰은 환자 1명당 할당된 진료시간이 너무 짧아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불만을 해소할 진료 모형을 찾기 위한 시범사업이다. 사업 기간 의료진의 진찰료 수가와 환자 부담액은 각각 9만3천980원, 2만3천500만원으로 정해졌다.

경기·인천 지역에선 인천 길병원과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인하대병원 등이 참여한다.

서울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암병원이 참여한다.

길병원의 경우, 지난달 2일부터 진료협력센터를 통해 접수된 환자를 대상으로 심층진찰을 시행한다. 진료협력센터는 환자 및 1차 병·의원의 편의를 위해 별도의 상담 창구를 병원 본관 2층에 개설해 운영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부터 중증·희귀 난치성 환자를 대상으로 심층 진찰에 들어갔다. 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친 이 병원은 심장, 뇌, 혈관 중증 질환과 전이암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심층 진찰을 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별로 심층진찰 과목이 다를 수 있다"면서 "1년간의 시범사업을 거쳐 효과를 평가한 뒤 시행 여부와 함께 진찰료 수가 및 환자 부담액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