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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배우 김지현이 자신의 SNS를 통해 다시 이 감독의 만행을 폭로했다. 

배우 김지현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자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저도 함께였다"며 "그 수위는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혼자 안마를 할때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2005년 전 임신을 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며 성폭행 당한 후 임신과 낙태 사실을 밝혀 충격을 더했다.

앞서 이윤택은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해왔다.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공개사과했다.

성폭행 주장에 대해서는 "성관계 자체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해 피해자들의 공분을 키웠다. 

이윤택과 작품 활동을 함께한 김지현은 이를 두고 "변한 게 없다.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후배가 더 있을 게 분명하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김지현은 "낙태 사실을 아신 선생님께선 제게 200만원인가를 건네시며 미안하다"라고 했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져갈 때 쯤 선생님께서 또 다시 절 성폭행하시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김지현을 비롯해 전 단원들의 폭로가 잇따르며 이윤택을 향한 원성과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극인 이윤택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 구속 수사를 촉구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지난 17일 게재된 이 글에는 20일 오전 9시 현재 약 3만7000명이 동참했다.

/김백송 인턴기자 baeck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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