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말단부 닿아… 천식·기관지염 등 유발
1시간 야외 활동 '1시간30분 흡연'과 같아
세계보건기구 '1급 발암물질' 지정하기도
마스크 착용·손 씻기 등 실천 생활화 중요
미세먼지가 '봄철 불청객'인 것은 옛말이다. 매년 3~5월이면 중국발 황사와 함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는데, 이제 계절에 관계 없이 미세먼지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실시간 대기 오염 공개 홈페이지인 에어코리아를 보면 20일 오전 10시 기준 인천의 20개 측정소 중 12곳의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81~150㎍/㎥)으로 나왔다.
경기 지역의 경우 포천시, 양주시, 하남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151㎍/㎥ 이상으로 '매우 나쁨'이었다.
미세먼지(PM10)는 직경 10㎛가 안 되는 대기 오염 물질이다. 머리카락 한 가닥의 직경이 60㎛이니, 이를 6분의1로 쪼갠 크기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일 때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야외에서 한 시간 활동하는 것은 담배를 1시간 30분 동안 피운 것과 마찬가지로 건강에 안 좋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고 가천대 길병원 박정웅 교수(호흡기내과)는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3년 10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중 직경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폐의 말단부까지 도달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또 산소가 과잉생산되는 활성산소를 분비한다. 미세먼지의 성분은 지역, 계절, 기후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미세먼지의 일부 성분인 납 등 중금속이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질환은 폐기능 감소, 소아·노인 천식, 기관지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혈전증, 부정맥, 심근경색 등이 있다.
우리 몸에 어떤 종류의 미세먼지가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특정 지역 주민과 직업군 종사자가 미세먼지 노출이 의심될 경우 검사는 가능하다.
미세먼지 질환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것은 도움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KF(Korean Filter) 인증한 것일수록 좋다. 실내 공기청정기는 일부 아토피, 알레르기 비염, 천식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가 실내 미세먼지를 줄여 질환을 예방한다는 확실한 근거는 아직 없다.
가천대 길병원 박정웅 교수는 "근거 없는 두려움에 떨지 말고 현재 할 수 있는 예방법을 실천하면 된다"고 했다. "개개인이 일상 생활에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등 대기 오염을 줄이는 노력을 해보는 것"을 권유한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환경부 미세먼지 대응요령
①외출은 가급적 자제
②외출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
③외출시 대기오염 심한 곳 피하고 활동량 줄이기
④외출 후 깨끗이 씻기
⑤물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야채 섭취
⑥환기와 실내 물청소 등 실내 공기질 관리
⑦대기오염 유발 행위 자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