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에 처음으로 외국인 CEO와 여성을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수원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신임 이사진 선임, 이사 보수한도 조정, 주식 액면분할 등을 논의한 뒤 이를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다음 달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 후임으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신화'를 이룬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가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나는 셈으로 성전자 이사회에 외국계 기업 최고경영자와 여성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새로 임명된 3명의 대표이사(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가 등기 이사로 내정됐고, 지난해 말 최고재무책임자(CFO)직에서 물러난 이상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사내 이사에 이상훈 사장이 추가되고, 사외이사도 1명 더 추천됨에 따라 다음달 주총에서 이사진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삼성전자 이사회 규모는 현재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풀려났지만, 이날 이사회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아직 경영 일선에 정식으로 복귀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이사회에 불쑥 참석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