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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남측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25일 오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왼쪽)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통일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25일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참가 관련 종합 설명자료'를 통해 "긴 호흡으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남북 관계 개선 노력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는 "특사 답방, 고위급 및 군사 등 분야별 대화를 이어가며 남북 간 시급한 현안을 협의하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북한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요청과 관련해선 "차분하게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남북교류의 단계적 복원을 통해 남북간 교류 확대를 모색하며, 내달 9일부터 시작되는 동계 패럴림픽의 북한 참가를 착실히 준비하겠다는 의지다.

이어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등 민족 동질성 회복사업과 보건의료·산림·종교·체육·문화 분야의 민간·지자체 남북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소개했다.

또 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억류자 문제와 북한 취약계층 삶의 질 개선 등 인도적 문제의 실질적 진전에도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남북관계의 추가적 개선을 위해선 북미대화 등 비핵화 과정에서의 진전이 필요하다며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비핵화의 선순환 구도 형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통일부는 또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하고 북미대화 진입을 지원·견인하면서 필요시 주선·중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부연했다.

통일부는 아직까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 입장변화는 없지만 북미 모두 대화 자체에는 긍정 입장을 표명하는 등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에 진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북한으로서도 추가적인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비핵화 대화에서의 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통일부는 폐막식을 계기로 고위급대표단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492명 규모의 북한 대표단이 참가함으로써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 개최하는 데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지난 2016∼2017년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고조된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내려가면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돼 우리 경제의 안정성 제고에도 일조했다고도 평가했다.

남북 간 긴급연락채널의 복원 등 중단된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평화정착을 위한 토대 마련과 동시에, 북한이 촉박한 시일에도 불구하고 차질 없는 평창올림픽 개최를 위해 적극 협조하는 등 신뢰가 제고됐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 분단 이후 최초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고지도자 직계가족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파견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 상임위원장은 90세가 넘은 고령인데도 우리측이 제시한 일정을 대부분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도 고위급대표단의 동정 등을 신속 보도하며 긍정적이고 우호적 태도를 견지했다고 통일부는 덧붙였다.

다만 통일부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준비 과정에서 북한의 의도와 대북제재 공조 와해, 북핵 불변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적절성 등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국민과 소통하는 노력이 다소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과정에서도 소통 부족과 불공정성, 우리 선수들의 피해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된 사실을 인정했다. 

통일부는 "이번에 드러난 국민의 대북인식 변화, 젊은 세대의 가치와 요구 등을 직시해 진정으로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과 함께 하는 대북정책'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