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휴일 전국 대부분 지역은 낮부터 맑은 날씨를 보이며 주요 관광지, 현충시설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봄의 길목에 들어선 제주도를 비롯한 남도를 찾은 나들이객들은 봄소식을 즐겼고, 강원도와 주요 산간지역을 찾은 사람들은 겨울의 끝자락을 아쉬워했다.

전날 내린 비가 그친 제주도엔 봄비를 머금은 매화가 활짝 폈고, 부산 유엔공원에도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을 재촉했다.

반면 폭설이 내린 강원도는 백두대간 크고 작은 산줄기마다 눈이 쌓이며 여전히 한겨울 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제주도를 찾은 4만여명의 관광객들은 만개한 매화꽃과 한라산 정상 부근에 쌓인 설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제주만의 매력에 푹 빠졌다.

낮 최고 기온이 11도를 기록한 부산에는 태종대 해안로, 남구 이기대 공원 갈맷길, 해운대 달맞이 일대 등산로를 찾은 가족이나 직장, 단체 단위의 사람들이 휴일 한때를 즐겼다.

국립공원 무등산, 지리산, 월출산에는 많은 탐방객이 찾아 이른 봄 정취를 만끽했다.

여수 오동도, 강진 백련사에는 이른 봄에 찾아오는 동백꽃을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붐볐다.

순천 선암사, 광양 매화마을에도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매화가 봄이 오는 소식을 알렸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은 전날 내린 눈이 쌓이며 다시 하얀 옷으로 갈아입었다.

전국에서 온 등반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올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설산 등반을 즐겼다.

강원 산간지역에 전날부터 내린 많은 눈이 내려 50㎝ 넘게 쌓였다. 강원 산간지역에 발효된 대설특보는 이날 오전 2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설악산 국립공원에 2천300여명을 비롯해 오대산, 태백산 등 강원도 주요 산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탐방객 4천여명이 찾아 설국을 이룬 능선을 거닐며 겨울 추억을 남겼다.

하이원, 휘닉스, 용평 등 스키장에도 스키어 1만1천여명이 몰려 전날부터 쌓인 눈이 만든 최고의 설질을 느끼며 은빛 슬로프를 질주했다.

강풍으로 체감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인천지역은 나들이객이 평소보다 준 대신 백화점 등 쇼핑시설에 휴일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대통령 별장인 청원군 문의면의 청남대에는 이날 오전 1시 현재 700여명이 입장해 기념관을 둘러보고 대청호의 풍광을 감상했다.

삼일절을 맞아 천안 독립기념관에도 많은 시민이 찾아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이 기렸다.

1천919명의 명예 독립운동가들이 함께 행진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고, 독립기념관을 찾은 어린이들은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무궁화 볼펜·머리띠 만들기, 독립군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독립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