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남구의 새로운 명칭인 '미추홀구'의 안정적인 시행을 위해 명칭 홍보와 예산 확보에 힘쓰겠다고 2일 밝혔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인천 남구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2천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남구가 경쟁력과 정체성을 갖춘 새로운 '미추홀구'로 출발한다"며 "새 명칭 미추홀구 시행에 앞서 주민 편의 조성을 위한 일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구는 미추홀구 시행으로 수반되는 비용으로 홍보·공모 비용 6억8천여만원, 각종 표지판 교체 17억여만원, 전산시스템 정비에 2억3천여만원 등 약 3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는 해당 수반 비용을 정부와 인천시로부터 특별교부세를 받아 조달할 방침이다.

박 구청장은 "행정구역 명칭 변경이 전국 최초 사례다 보니까 법을 만들 때 국가에서 보조할 수 있다는 부칙 조항을 넣었지만 기재부에서 삭제가 됐다"며 "그러나 인천시와 정부로부터 특별교부세를 받는 것은 이미 얘기가 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이어 "미추홀구로 바뀐다는 것은 남구 주민 뿐 아니라 인천 시민과 전 국민이 모두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적극 홍보를 하게 됐다"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고 행정 시스템상으로도 오류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 남구의 명칭은 '인천광역시 남구 명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서 오는 7월1일부터 '미추홀구'로 변경된다.

앞서 남구는 지방자치시대에 도시 경쟁력과 정체성을 확보하고자 지난 2년 간 자치구 명칭 변경을 추진해왔다. 행정자치구역 통폐합 또는 분구로 기초자치단체 명칭이 바뀐 경우는 있지만, 자치구가 스스로 명칭을 바꾼 경우는 남구가 전국에서 최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