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각계 인사·시민등 5백여명
미래광장서 고인 마지막 길 함께해
인천 발전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 고(故) 최기선 전 인천시장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인천시청 미래광장에서 엄수됐다.
시민장으로 치러진 이 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인천지역 각계 인사,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최 전 시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오전 8시 30분께 최 전 시장의 부인 김영애 여사, 장남 강수, 차남 강국씨 등 유가족이 고인의 영정을 품에 안고 미래광장에 들어오면서 영결식은 시작됐다.
공동장의집행위원장인 박영복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고인의 약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 인천시 발전을 위한 열정 등 크게 두 줄기로 설명할 수 있다"며 최 전 시장의 약력과 주요업적을 조문객에게 소개했다. 영결식장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서는 최 전 시장의 생전 활동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조사(弔詞)는 공동장의위원장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낭독했다. 유 시장은 "인천다운 인천, 미래를 열어가는 인천, 대한민국의 최고 도시 인천을 위해 시민 모두 하나 되어 앞을 향해 전진하겠다"며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인천의 '등대' 최기선 전 시장님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어 제갈원영 인천시의회 의장, 안상수·송영길 전 인천시장, 유필우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장이 차례로 영결사를 낭독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최 전 시장의 동생 남선 씨는 유족을 대표해 "형님께서 역사의 도구로서 하늘이 정해준 길을 걸어간 것인지, 시대를 가로질러 역사의 흐름에 새로운 물꼬를 튼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인천시 발전에 쏟은 열정과 혁혁한 흔적은 유가족도 잘 헤아리고 있다"며 "애통함을 나눠주시고 장례의식을 함께 준비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945년 김포에서 태어난 최 전 시장은 1973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김영삼 당시 신민당 총재 공보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민주화추진협의회 대변인, 13대 국회의원, 김영삼 총재 비서실장 등 정치 경력을 쌓다 1993년 관선 인천시장에 임명됐다.
1995~2002년 1·2대 민선 인천시장을 역임하는 동안 강화·옹진·검단 인천 편입, 송도국제도시 매립공사 착공, 인천국제공항 명칭 확정, 도시철도 1호선 개통 등 인천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퇴임 후 인천대 석좌교수,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던 그는 지난달 28일 오전 3시 20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향인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 선영에 안장됐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