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극단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는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이윤택(66)씨 주거지와 극단 본부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12일 "전날 이씨 주거지(서울 종로구)와 연희단거리패 본부(경남 밀양시) 등 4곳을 압수수색해 그의 휴대폰과 수사 관련 자료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휴대폰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사용내역 분석) 작업 등을 통해 이씨가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하는 과정에 강제나 강압, 위력이 있었는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날 현재까지 알려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 사안 중 유명인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41건을 살펴보고 있다. 이 가운데 이 전 감독을 포함해 6건을 정식 수사 중이다.

영화연출가 김기덕 감독과 사진작가 '로타',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등 8명에 대해서도 내사하고 있다. 영화배우 조재현씨 등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도 피해자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다만 경찰은 정봉주 전 의원과 민병두 의원에 대해서는 현재 내사 또는 사실관계 확인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들에 대해 접수된 고소도 없다고 설명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