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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단원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극단 단원들을 성폭행,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된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씨는 이틀에 걸쳐 총 28시간의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 범죄특별수사대는 18일 오전 10시 24분께부터 오후 11시 22분까지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이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전날에도 이씨를 출석시켜 총 15시간 가량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전 감독은 "피해자들의 진술 내용을 중심으로 답변했다. 다시 한 번 피해자들에게 죄송하고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은 조사 내용에 대해 "많은 피해 내용이 다양하게 제기돼 당황했지만 사실대로 답했다"고 전했다.

이 전 감독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내가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은 최대한 사실대로 말했다"며 "내가 판단할 때 왜곡됐거나 오해했던 부분들은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혐의를 일부 인정한다는 뜻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이날 경찰은 이 전 감독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는지, 성폭력이 상습적이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 전 감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