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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오전 검찰조사를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19일 자신을 둘러싼 성폭행 혐의에 대한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앞서 1차 조사 당시와는 다르게 "합의한 관계"라고 적극 호소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서부지검 검찰 청사 앞에 나섰다. 그는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 조사실로 향하면서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본인들께서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과드린다"고 호소했다.

안 전 지사는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 그리고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며 "사랑하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그리고 제 아내와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안 전 지사는 위력에 의한 강요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고만 답했으며 두 번째 고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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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오전 검찰조사를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 1차 조사 당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조사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사실 관계에 대해선 설명을 자제했다.

김지은씨(33)가 지난 5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성폭행 피해를 밝힌 뒤 나흘 만에 검찰에 출석했을 때와는 달리 마음의 안정을 다소 되찾고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차 조사에서 검찰은 피해자들과 안 전 지사 측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인 '업무상 위력 등을 이용해 성관계를 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관측된다. 1차 조사 이후 접수한 추가 고소와 관련해서도 심도 있는 조사를 펼칠 예정이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는 지난 7일 안 전 지사로부터 지난 2015~2017년 4차례 성추행과 3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히고 14일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추행 및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안 전 지사의 수행·정무비서였던 김씨는 지난 5일 JTBC 등 인터뷰를 통해 안 전 지사가 지난 6월부터 9개월에 걸쳐 해외출장지와 서울 등 지역에서 4차례 성폭행 등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6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로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