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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현대자동차 제공

넥쏘 판매 첫날 733대 예약 인기
1회 충전 '609㎞'·공기청정 장점
지자체 보조금 0 '수입세단 가격'
충전소 14곳… 경인지역은 전무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가 출시 하루 만에 700대가 넘는 예약판매 대수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인천과 경기 지역은 지자체 보조금과 충전소 등이 없어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20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전날 예약판매를 개시한 넥쏘는 첫날에만 서울 227대, 울산 238대, 광주 156대, 창원 78대, 기타 지역 34대 등 733대가 예약됐다.

이는 올해 환경부가 수소차 보조금 지급 대수로 정한 240여 대의 3배가 넘는 규모다.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만든 전기로 모터를 돌려 달리는 자동차다. 주행 중에는 이산화탄소나 배기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고 물만 배출된다.

특히 넥쏘는 세계 최고 수준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609㎞)와 3단계 공기청정 기술로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기능도 갖췄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그러나 인천시와 경기도에 사는 소비자들은 넥쏘를 구매하기 힘들고, 실제로 이용하기는 더 어렵다. 지자체 보조금이 없는 데다 일반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수소차 충전소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서울과 울산, 광주, 충남 등의 지자체는 수소차를 구매하면 1천만~1천250만 원을 보조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보조금 2천250만 원과 1천만~1천250만 원으로 예상되는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받을 경우 실제 소비자 구매 비용은 3천390만~3천970만 원 정도다.

그러나 인천시와 경기도 소비자들은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온전히 차량값을 내다보니 수입 세단 차량과 비슷한 가격에 차를 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점도 문제다. 현재 전국에는 14개의 수소충전소가 운영 중이지만 인천과 경기 지역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충전소는 단 한 곳도 없다.

2025년까지 전국에 200개의 수소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수소차를 사더라도 수소차 충전소가 많은 울산(5개)이나 광주(5개), 창원(3개)까지 내려갈 수밖에 없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소차 시장 선점은 기술 개발과 가격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상용화가 활발히 이뤄지려면 인프라 구축과 제도 마련 등을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