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 질문과정에서 제기된 백궁 정자지구 도시설계 변경과정과 벤처기업 주식분쟁에 여권 실세들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여야가 사흘째 공방을 벌이는등 맞고발 사태까지 확전되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백궁 정자지구 관련의혹에 대해 김병량 성남시장이 직접 해명한 뒤 한나라당과 언론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고, 벤처기업 자금의 야당 유입과 관련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추가 폭로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이 실체적 진실없이 설과 의혹만을 부풀리고 있는데 대해 유감”이라며 근거없는 정치공세에 대한 단호한 대응방침을 밝혔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도시설계변경 사건은 당에서 나서기 보다는 당사자들이 적극적으로 해명할 것”이라며 “사실 확인없이 소문만 갖고 말하는 것은 부도덕한 공세”라고 비난했다.
이상수 총무는 “주식분쟁 사건에 이회창 총재가 관련돼 있다는 제보가 5건이나 된다”면서 “야당이 근거없는 공세를 펼칠 경우 정면대응하겠다”고 밝혔고, 주식분쟁사건과 관련해 2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노관규(盧官圭) 민주당 총재특보도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당3역회의를 열어 벤처기업 수사와 관련된 민주당 이 총무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분당 게이트'에 대해서는 추가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분당지구의 경우 설계변경으로 시세차익을 올리고 법을 멋대로 뜯어 고쳐 한탕하려 했다니 누가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겠느냐”면서 “전부 정쟁으로 몰아 덮으려고 하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당에 대한 음해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에서 “무책임한 폭로 운운하는 민주당 이총무야말로 무책임한 정치인의 전형이며 이번 사건은 권력외압 사건의 전형”이라면서 “이총무는 정치인으로서 금치산선고를 받은 격인 만큼 원내총무직은 물론 의원직 사퇴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분당지구 문제와 관련,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경기도가 용도변경에 반대했는데도 불구 성남시가 묵살하고 강행한 이유 ▲설립당시 자본금 1억원인 H개발이 현금 20억원을 갖고 1천600억원 짜리 부지를 매입한 의혹 등 10대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