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싱크탱크'로 불리는 인천발전연구원의 이름이 '인천연구원'으로 바뀐다. 정책 연구의 무게 중심을 '개발'에서 '삶의 질'로 옮기겠다는 구상으로 새 판 짜기에 나선 것.

인천발전연구원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기존 명칭에서 '발전'을 뺀 '인천연구원'으로 개칭하기로 하고 관련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재단법인인 인천발전연구원은 인천시 승인과 조례 개정을 거쳐 등기상 법인명을 바꾼 뒤 연구원 설립 22주년인 4월 23일 전후 정식으로 이름을 바꿔 달 계획이다.

1996년 4월 23일 '인천 21세기 연구센터'라는 이름으로 연수구 연수동에서 개원한 인천발전연구원은 1997년 1월 지금의 이름으로 고쳤다. 21세기를 뜻하는 2000년대가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라는 점을 반영한 개칭이었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이후 '인발연'이라는 줄임말로 불리며 인천시정 전반에 관한 중장기 개발계획과 현안사항에 대한 조사 연구 기능을 수행해왔다.

인천시 도시계획과 개발 정책 구상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인천발전연구원은 이후 복지와 문화, 환경, 인문, 국제교류 등의 역할도 한층 강화됐고 '발전 개념'만으로 연구원의 정체성을 한정해서는 안 된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다.

앞서 2015년 경기개발연구원이 '개발'이라는 단어를 빼고 '경기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꿨고, 서울시정개발연구원도 2012년 '서울연구원'으로 바꿨다.

인천발전연구원은 개칭을 계기로 연구 과제 수행 시 시민참여의 기회를 확대하고, 오는 7월 출범하는 민선 7기 시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조직 개편도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이제 인천시가 '발전'이라는 목표만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정책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기류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