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과거 정부에서 자행한 부당한 정치개입 등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한 추가 내부 감찰 결과를 다음 주 초반 공개할 예정이다.

국회 정보위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정원이 지난해 12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활동 종료 이후 자체적으로 7개 의혹에 대해 추가로 감찰을 벌여왔다"며 "이르면 다음 달 2일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개혁위가 국정원 감찰실에 넘긴 7개 의혹은 ▲간첩증거 조작사건 수사방해 ▲2002년 총선 자금지원·선거개입 ▲김대중 정부 진보 문화계 지원·보수 차별 ▲노무현 정부 진보 문화계 지원·보수 차별 ▲4대강 사업 민간인 사찰 ▲노조파괴 공작 관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 관련 부당 개입 등이다.

국정원은 이 중 4대강 사업 민간인 사찰, '노조파괴 공작' 관여 등에 대한 감찰 결과를 일부 정보위원들에게 비공식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감찰 결과 이명박(MB) 정부 당시 국정원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대학 교수와 시민단체 활동가 등 민간인을 불법 사찰하고, 실제 불이익까지 준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4대강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의 트위터 글을 조직적으로 퍼 나르기도 했다.

국정원은 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상대로 이른바 노조파괴 공작을 벌이는 한편, 양대 노총을 견제하기 위해 제3 노총인 국민노총 설립을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밖에 전교조와 전공노 등을 노골적으로 공격하고,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정원이 조사한 7개 의혹에는 자유한국당이 요구한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국정원의 불법 행위도 포함됐으나, 국정원은 이와 관련한 감찰 결과를 아직 한국당 소속 정보위원들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